삼성전기가 교류전류(AC)용 발광다이오드(LED) 칩 개발과 상용화에 뛰어들었다. 실내 조명기구에 활용도가 높은 AC용 LED칩을 확보함으로써 조명용 LED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AC용 LED 칩 양산에 성공한 곳은 서울반도체뿐이다. 삼성전기까지 가세함으로써 외국업체에 앞서 LED 기술 주도권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산하 중앙연구소에서 AC용 LED칩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성능시험을 진행중이다. AC용 LED 칩은 가정용 전기를 직류전류(DC)로 바꿔주기 위한 컨버터를 칩에 일체형으로 내장, 모듈 크기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별도의 컨버터 없이 실내등으로 사용해 설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AC용 LED칩은 일반조명에 비해 비싼 LED 조명기구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신기술로 각광받아 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연구소 차원에서 기술을 개발중이며 상용화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밝혔다.
업계 일각은 아직은 칩 가격이 DC용에 비해 크게 비싸다는 점에서 시장성에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컨버터를 없앰으로써 줄인 비용이 비싼 칩 가격에 의해 상쇄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기에 앞서 상용화한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의 ‘아크리치’ 제품은 DC용에 비해 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0% 가량 가격을 인하했지만 여전히 DC용 LED 칩에 비해 판매량은 저조한 편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최근 판매가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내리고 있다”면서 “대중화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가격이 인하되는 내년쯤이면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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