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 VoIP 연내 100만 유치

Photo Image

  케이블TV 사업자가 연말까지 인터넷전화(VoIP) 10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에 이어 VoIP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박영환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사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달 초 기준으로 전국 99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운데 90개 SO와 제휴, VoIP 상용 및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중 1200만 케이블TV 가입자를 잠재고객으로 확보하게 돼 연말까지 VoIP 가입자 100만 확보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케이블텔레콤은 티브로드와 큐릭스, HCN, CJ케이블넷, 씨앤앰, 온미디어 등 주요 케이블TV 사업자가 주주로 참여, 지난 2006년 설립된 기간통신사업자다.

박 사장은 “현재 케이블TV 사업자가 확보한 VoIP 가입자가 5만여에 불과하지만 가입자간 무료통화와 저렴한 요금, 안정된 통화 품질 등을 감안하면 최소 50만은 물론이고 100만 가입자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사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VoIP를 이용할 때 기존 집전화 (PSTN) 요금을 40%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과 기업 및 공공기관 등 B2B 고객 확보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박 사장은 “흥국생명과 쌍용화재가 기존 PSTN을 VoIP로 대체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요 MSO가 대부분 그룹 계열사라 그룹내 관계사 등을 가입자로 유치하면 B2B 가입자 기반은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박 사장은 2012년쯤에는 VoIP 가입자가 PSTN 가입자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케이블텔레콤과 케이블TV 사업자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사장은 VoIP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접속료 현실화 및 번호이동 절차 간소화 등 정책 당국을 향해 쓴소리도 내뱉었다.

박 사장은 인터넷전화 시장의 VoIP 요금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VoIP 사업자가 받는 접속료를 올리고 유선전화 가입자선로를 접속료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VoIP 매출 대비 접속료(접속통화료, 망이용 대가 포함) 비율이 73.1%를 웃돌아 요금인하 여력이 없는데다 독자 생존조차 힘든 만큼 접속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사장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신청부터 개통까지 7∼8일이 걸리는 탓에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역마케팅이 펼쳐져 중간에 철회되는 사례가 발생, 번호이동 성공률이 35% 수준에 불과할 정도라며 전산 심사 등 번호이동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표번호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의 번호이동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원배기자 adolfki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