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상파 TV 광고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가을 광고를 미리 판매하는 5월 ‘업프론트’ 판매가 올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방송사는 매년 봄 한 해의 가장 큰 작품을 광고주에게만 선보이는 업프론트 판매를 실시한다. 방송사의 업프론트 판매는 광고주를 끌어들이기 위해 가을에 방영될 TV 프로그램과 출연 배우들을 선보여 광고 수익을 미리 선점하는 대목 시장이다.
업프론트 판매 기간에 판매된 광고는 총 90억달러 규모로 통상 가을 광고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해 왔지만 지난 2006년과 2007년 두해 동안 광고 수주량은 각각 4%, 3% 줄었고, 경기침체의 영향까지 겹쳐 올해 광고 판매는 더욱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엔터테인먼트 리서치회사 잭마이어닷컴은 “수년 내 업프론트 판매 자체가 없어지고, 연중 판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방송사들의 업프론트 판매를 예상해 작성하는 보고서를 올해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프론트 판매는 방송산업 전반 뿐 아니라 각 방송사별 경영상황에 대한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월스트리트는 그 해 방송사의 재무 상태에 대한 대략적인 지도를 만든다. 포천은 광고 매체 다양화와 디지털 비디오 대여 업체의 등장으로 황금 시간대 방송 광고가 더 이상 광고주에게 만능열쇠가 아닌 것으로 인식됐다고 분석했다.
업프론트 판매를 앞두고 닐슨 컴퍼니가 조사한 미국 주요 방송사의 시청률은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다. 그러나 같은 시기 대형 케이블 방송의 시청률은 상승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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