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텔레콤이 미국 3위 이동통신 사업자 스프린트넥스텔의 인수를 추진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이치텔레콤이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를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 모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수 추진이 유럽 지역에서 경쟁 심화로 수익이 줄어든 도이치텔레콤이 적극 추진하는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지난해 처음으로 50% 이상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다. 미국에선 4위 사업자인 T모바일을 운영하지만 좀처럼 세를 불리지 못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이 스프린트를 인수하면 AT&T와 버라이즌와이어리스를 제치고 단숨에 시장 1위 사업자가 된다. 스프린트 주가가 전성기에 크게 못 미치는 10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며 도이치텔레콤의 몸놀림을 가볍게 했다. 스프린트의 현 시가총액은 약 220억달러 수준이다.
도이치텔레콤이 실제로 인수할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이통 서비스 방식이 달라 통합 시너지가 떨어진다. 미국 정부 당국이 3,4위 사업자의 합병을 허용할 지도 관건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특히 도이치텔레콤이 현재 그리스 이통 사업자인 헬레닉 텔레커뮤니케이션과의 인수협상도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스프린트라는 또 다른 대형 업체 인수전에 실제 뛰어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단독 인수보다는 다른 제휴선과의 공동 인수 가능성에 더 무게 중심을 두는 이유다.
정진영기자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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