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평소에 자주 이용하지 않아서 가입된 사이트가 별로 많이 나올것 같지는 않았는데 82개! 생각보다 엄청 많이 나왔어요. 지금 사이트 목록 저장해 일일이 탈퇴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네티즌 김정용(32)씨는 얼마 전 자신이 가입돼 있는 사이트가 몇 개나 되는지 확인해 본 후 깜짝 놀랐다. 20∼30개 정도 되지 않을까 여겼는데 무려 80개가 넘었다.
옥션과 하나로텔레콤의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두려움을 느낀 네티즌 사이에 각종 개인정보의 유출 여부를 묻거나 스스로 찾아보는 일이 붐을 이루고 있다.
내 주민번호를 이용했거나 내 명의로 가입된 사이트가 몇개나 되는 지 확인해주는 ‘사이트체커(www.sitecheck.co.kr)’ 운영사에 따르면 정보유출 사건 이전인 지난 1∼3월까지 월 평균 2000명 선이던 가입사이트 검색 이용객 수가 사건 직후인 지난 17일부터 급증해 이달에만 1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사 이기용 사장은 “옥션 사건 직후인 18일 오후에는 접속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될 위기까지 갔었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개인별 사이트 가입여부 검색 결과다. 사이트체커 측이 자사 검색서비스를 이용한 네티즌 1000명을 대상으로 예상 가입사이트 갯수를 미리 조사한 후 검색해서 나온 결과와 비교해 보니 작게는 25%에서 많게는 40%까지 더 많은 가입사이트가 발견된 것. 자신 명의의 가입사이트 수를 확인 한 네티즌의 대부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네티즌은 무려 600개 이상의 사이트에 가입된 것이 확인됐다.
사이트체커측은 △하나의 사이트에 가입했어도 해당 사이트 관계사들이 개인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 △아동 및 청소년층이 부모 이름으로 가입하는 등 가족간 도용 △너무 오래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등을 이 같은 불균형 수치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임동식기자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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