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선물시장 여는 우영호 선물거래본부장

 “주식선물시장은 투자자에게 폭넓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우영호 증권선물거래소(KRX) 선물거래본부장(56)은 6일 개장하는 주식선물시장이 2년여간의 정부와 임직원들이 공들여 만든 합작품이라며 앞으로 이 시장이 선물시장의 기대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설하는 주식선물시장은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등 국내 간판기업 15개사 개별주가의 방향성을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선물 상품.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도 현물 주식을 거래할 때 위험회피(해지) 수단으로 이용이 가능해졌다. 특히 주식투자금의 18% 정도의 증거금으로 주식을 거래하기 때문에 등락을 맞추면 주가 상승보다 높은 5∼6배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70만원대 삼성전자 주식을 현물로 사려면 700만원이 필요하지만 100만원으로도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가 가능하다.

 우 본부장은 특히 “오를 종목을 매수해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하락 예상 종목을 사전에 매도해서 돈을 번다는 차원에서 주식선물을 이용하면 주식의 위험 회피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조기 안정에 대해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의 승인 후 기관투자자들과 개인을 상대로 설명회와 모의투자대회를 실시해 많은 참여를 확인했다며 시장이 조기에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우 본부장은 “기존에 주식옵션이나 주식워런트(ELW) 등이 기관투자자의 위험회피 수단이 돼 왔지만 주식선물은 투자금이 작아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채권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연계하려는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상품구성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을 자신했다. 세금이 없다는 것도 개별 주식선물시장의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우 본부장은 개인투자자가 위험회피가 아닌 대박을 노리고 투자해선 안된다고 경계했다.

 주식선물은 주식투자금의 18% 정도의 증거금으로 주식을 거래하기 때문에 등락을 맞추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지만, 한꺼번에 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는 큰 위험을 동반한 투자인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섣부른 개인 투자자가 진입해 막대한 손실이 날수 도 있는 만큼 1500만원의 증거금 제시를 기본으로 해 개인 투자자 진입을 차단하는 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 본부장은 “내년 2월 자통법이 발효되면 다양한 상품의 수요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주식선물 외에도 돈육, 석유, 탄소배출권 같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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