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넉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4월에 외국인 주식 배당액의 대규모 대외 송금이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경상수지 적자 기조는 5개월 연속으로 연장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전달의 23억5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지만 비자카드가 뉴욕증시에 상장되면서 국내 회원사에 11억7000만달러 배당금을 지급한 일회성 요인이 적자 폭을 줄인 배경이 됐다.
통상 3∼4월은 외국인 주식투자 배당금이 대거 해외로 송금되는 시기라 소득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4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여기에 한은은 당초 지난달 외국인 배당금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30억달러 가량으로 추정했으나 예상보다 10억달러 가량이 덜 나갔다. 이는 배당금 지급이 4월로 연기되거나 배당을 송금 시기를 늦춘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3월 경상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비자카드 상장에 따른 배당금 지급 등 21억∼22억달러 상당의 비경상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다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22억∼23억달러 적자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에는 39억달러 상당의 배당금 지급이 소득수지에 반영된다”며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이 3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상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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