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과학영재학교를 추가 지정, 과학영재 육성에 적극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한 ‘과학영재학교’로 지정한다고 30일 밝혔다. 과학영재학교를 2012년까지 4개로 확대하겠다는 청와대 업무보고에 따른 것이다.
현재 과학영재학교는 부산에 위치한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유일하다. 새로 영재학교로 지정된 서울과학고는 내년 3월 ‘서울과학영재학교’로 전환키로 하고, 오는 6월부터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 선발 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내에 공보를 통해 한 두개 학교를 추가로 지정해 영재교육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서울과학영재학교 전환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350억원으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공동 부담키로 했다.
교과부 측은 서울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지정됨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에게 과학영재교육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영재학교들 간 경쟁을 통해 과학영재 교육의 효율성을 보다 제고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과학영재학교는 실험과 연구 위주의 교과 과정을 운영하고 학년 구분없이 희망 교과목을 총 170학점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는 ‘무학년 졸업학점제’를 적용하게 된다.
교사나 교장도 교원자격증이 없더라도 전국의 능력 있는 전문가를 초빙,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또 졸업 전에라도 대학 과정을 미리 이수할 수도 있다.
서울과학영재학교는 내년 총 120명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이 중 10%인 12명은 소외계층에 할당키로 했다. 신입생 선발은 △서류전형 △문제해결력 검사 △과학캠프 등 다단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영재학교 졸업 후에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과 협약해 특별전형으로 진학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 박종용 인재개발실장은 “서울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은 내년 입학하는 120명부터 실제 영재교육을 받는다”며 “당분간은 기존 과학고와 과학영재학교 두가지 교육형태가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기존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카이스트의 부설기관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이 카이스트를 통해 이뤄지고, 카이스트 교수들이 영재학교 학생을 지도하거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전경원기자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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