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출시되는 초 기대작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IV’가 또 다시 사회적 폐해 논란에 휘말릴 전망이다. 극심한 폭력성과 성적인 내용을 담은 성인용 게임이지만 실제로는 주로 청소년들이 즐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12∼14세 아이들 1250명에게 ‘최근 6개월간 즐긴 게임’을 조사한 결과 남자 아이들은 GTA를 첫 손가락에 꼽았고, 여자 아이들은 2위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시리즈 대부분이 17세 이상만 즐길 수 있는 성인용(M·Mature) 등급을 받았지만 실제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게임으로 칭송받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는 전통적 인기 게임 ‘매든 풋볼’과 X박스용 대작 게임 ‘헤일로’보다 GTA가 높은 순위에 올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같은 조사 결과가 GTA의 위해성 논란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개발사인 록스타게임즈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 개발자 중 한명인 라즐로 존스는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GTA는 아이들에게 지나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만약 아이들에게 GTA를 즐기게 한다면 나쁜 부모”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GTA를 많이 즐긴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연구팀은 정작 이 게임의 폐해를 심각하게 보지는 않아 흥미롭다. 하버드의대 연구팀은 ‘그랜드 테프트 차일드후드(대단한 유아기 도둑)’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GTA가 당신 아이들의 삶 자체를 왜곡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임과 폭력성’의 연결고리를 주장한 연구가 많았지만 문제아들의 사례가 적고 정확하게 어떤 요인이 폭력적 행동을 유발했는지도 불분명하고, 단기적 영향과 장기적 영향을 혼돈하는 등 연구에 맹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아이들이 마음껏 GTA를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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