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SK텔레콤에 800메가 주파수 로밍을 허용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LG텔레콤은 내년까지 투자계획에 로밍 요청지역을 제외, 로밍 허용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상돈 LG텔레콤 상무(CFO)는 29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SK텔레콤이 800메가 로밍을 허용할 경우 LG텔레콤이 이를 악용해 과장 광고를 할 것이라고 하는 데 그런 의도가 전혀 없다”며 “SK텔레콤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상무는 “800메가 로밍을 요청한 지역은 일반 지역이 아니고 투자재원을 낭비하지 않고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요청한 것”이라며 “군부대 산간지역 등 이용률 적은 지역이라 로밍을 해도 부하가 걸리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로밍 요청과 관련, 김 상무는 “800메가 주파수 독점은 통화원가와 품질, 서비스의 경쟁력에 격차를 벌어지게 한 원인이었다”며 “이를 해소하고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속히 조성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고 주장했다.
2008년과 2009년 시설 투자와 관련해 올해 7000억원, 내년에는 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29일 발표된 LG텔레콤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1603억원, 영업이익 899억원, 당기순이익 761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LG텔레콤은 지난 28일자로 누적 가입자 수가 800만명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출시한 3세대(3G) 서비스 ‘오즈(OZ)’는 27일 현재 8만명이 가입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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