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대표 하동근)가 포털·UCC등 온라인서비스 제공업체에 방송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급할 의사를 밝혔다. 이는 그 동안 지상파방송 인터넷 자회사들이 저작권 위반을 이유로 온라인서비스업체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던 데서 크게 변한 모습이다.
iMBC는 29일 여의도 대우증권빌딩 12층에서 열린 방송콘텐츠 다시보기 서비스인 ‘보기보기몰’ 오픈 기자 간담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방송 콘텐츠를 포털·UCC 등에 적극 공급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보기보기몰은 MBC에서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1970년부터 1990년까지 방영된 인기 프로그램까지 한 데 모은 대규모 다시 보기 서비스다.
박준상 판도라TV 마케팅본부장은 “UCC사이트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며 “저작권과 관련한 협상에서도 좋은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iMBC는 2년 간의 준비 끝에 과거 아날로그로 제작된 영상을 디지털 아카이빙으로 구축했으며 현재 500여개 프로그램의 4만 회차 분량에 이르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드라마, 쇼오락 프로그램 중심인 콘텐츠를 다큐멘터리 장르까지 확대하고, 분량도 14만 회차까지 늘릴 계획이다.
iMBC는 수익 창구 다각화를 위해 해당 콘텐츠를 포털·UCC 등 온라인서비스 제공업체에도 적극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당 업체들이 적정한 사용료를 낼 경우 2차 가공까지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강억만 iMBC 웹기획부장은 “2차 가공을 허용하는 이유는 UCC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으로 저작권료를 지급한다면 상호공존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IPTV에도 콘텐츠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과거 콘텐츠의 사용 용도를 다각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iMBC의 콘텐츠 공급 의사에 온라인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한편 iMBC는 현재 온라인서비스 제공업체와의 저작권 분쟁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간다는 입장이다. iMBC 측 한 관계자는 “이는 합법적 서비스를 위한 길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불법적인 관행을 근절한다는 회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규태·이수운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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