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 종사자 연봉 인상 `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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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IT 종사자들의 평균 임금 상승률이 올해는 게걸음을 걷고 있다. 인포메이션위크가 9600명의 IT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일반직의 74%, 관리직의 80%가 임금인상을 경험했지만, 올해 임금인상은 일반직 65%, 관리직 71%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일반직의 임금 상승률은 2.9%로 지난해 3.3%에 비해 낮아졌고, 관리직도 3.7% 인상에 그쳐 4.2% 상승했던 지난해에 비해 둔화됐다.

 ◇저임금 일자리 증가, 금융 영향 무시 못해=특히 보너스를 포함한 연봉은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3000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IT관련 일자리는 380만개가 늘어났지만 이 중 30% 이상이 연봉 5만1000달러 이하를 받는 중저임금 일자리였다. 따라서 중저임금 일자리의 증가가 IT 종사자들의 평균 연봉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이 IT 업계에 끼친 영향은 지역별 임금 상승률에 반영됐다. 워싱턴과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IT 종사자들의 평균연봉은 3000달러 가량 올랐지만 뉴욕과 뉴저지 등 금융 관련 산업이 집중된 곳에 거주하는 IT 종사자들의 평균 연봉은 5000달러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웃소싱의 영향=임금이 오른 미국 IT 종사자들의 직업군은 특정적이다. 아키텍트(설계자)는 여전히 1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귀한 몸으로 대접 받고 있다. 반면에 헬프 데스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5만1000달러로 집계됐다. 헬프 데스크 종사자들은 임금 뿐만 아니라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 조사에 참여한 데이비드 푸트는 “이젠 헬프 데스크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 뿐 아니라 누구도 헬프 데스크에서 일하려 하지 않는다”며 “이 직군이 아웃소싱과 자동화라는 변화 때문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IT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웃소싱이 자신의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3분의 2가 넘는 IT 종사자들이 전혀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6%는 아웃소싱 때문에 자신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대답했고 5%는 임금이 줄었다고 대답해 아웃소싱에 대한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현재 만족, 미래에는 글쎄=연봉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일반직은 56%, 관리직은 63%가 만족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다소 떨어졌지만 2006년 수준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으로 다른 직종에 비해 연봉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보장이 현재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 종사자가 37%로 지난해 29%보다 높아졌고, 최근 5년과 같이 IT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느냐에 질문에 대해서는 일반직은 39%, 관리직은 51%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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