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비스타` 수난시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간판 제품 ‘윈도비스타’가 수난을 겪고 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에서 열린 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오는 6월말로 예정된 윈도XP의 판매 중단을 재고(reconsider)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날 현장에는 10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 발머의 이같은 언급을 즉각 ‘윈도XP 판매 연장(extention)’이라는 타이틀의 기사로 급타전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사건이 커지자 MS 대변인은 “윈도XP 판매 연장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수습에 나섰다.

이날 발머의 실제 발언은 “윈도XP의 성공은 수치로 나타나 있다”면서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즉각 대응하겠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당수의 참석자들이 비스타의 문제점을 지적한데다, 윈도XP 애호가 모임 관계자들이 적극적인 질문 공세를 펴면서 확대해석됐다는 분석이다.

윈도비스타의 수난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날 세계 2위의 PC제조업체 델은 기업용 PC에는 윈도비스타를 적용하지 않고 윈도XP를 2010년까지 사용하다가 곧바로 ‘윈도7’으로 넘어가겠다고 발표했다. 델의 이같은 발언은 그렇지 않아도 궁지에 몰린 윈도비스타를 어렵게 하고 있다.

‘윈도비스타’ 실적도 부진했다 .최근 발표한 MS의 순익이 11%나 감소했다. 직접적 원인은 모두 윈도비스타가 속한 클라이언트 부문의 매출이 4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순익이 31억달러로 26%나 줄어들었다는 게 MS의 설명이었다.

MS가 이같은 악조건에도 윈도비스타를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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