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업 행보, KT는 `내수` SKT는 `수출`

 KT와 SKT가 게임 사업에서 각각 내수와 수출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임 시장에서 통신 업체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다른 전략을 펼치는 두 업체의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자회사인 KTH를 통해 게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작년 KTH의 게임 부문 매출은 약 200억원인데 올해는 50% 정도 성장한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급성장의 견인차는 새로 출시한 신작 게임 ‘십이지천2’다. KTH는 이 게임으로 국내 시장을 집중 공략, 리니지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대표되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십이지천2는 게임은 공개 서비스 시작 하루 만에 동시접속자가 4만명을 기록한 이후 5일 만에 6만명까지 돌파했다. 이 수치는 작년 하반기부터 나온 게임 중 최고 수준이다.

성윤중 KTH 게임사업본부장은 “십이지천2 성공의 비결은 기본에 충실한 점”이라며 “전작에서 이용자가 고쳤으면 하는 요구를 대부분 수용해 십이지천2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성 본부장은 “작년까지 게임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 해라면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시기”라며 “게임 사업 인원을 30% 정도 늘렸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외부 개발사의 인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KT 역시 자회사 엔트리브와 함께 게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집중하는 시장은 해외다. 주력게임인 ‘팡야’와 ‘트릭스터’가 해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FPS게임 ‘블랙샷’도 곧 수출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또 닌텐도가 이번 주말 출시하는 위(Wii)에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골프 게임을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 시장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이 게임은 닌텐도 판매망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호조를 밑거름으로 엔트리브는 작년 150억원 매출에서 올해는 200억원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김준영 엔트리브 사장은 “이미 해외 매출 비중이 내수를 추월했다”며 “하반기에 4종 정도의 신규 게임을 연달아 출시해 내년 일대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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