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리서치센터와 자산운용센터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전문인력 스카우트 전쟁이 한창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 자통법시행을 앞두고 새롭게 출발하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업체를 중심으로 리서치센터와 자산운용 인력 등을 위해 기존 증권사로부터 알짜 인력을 빼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기존인력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기 위한 대체 수요모집까지 가세하면서 증권과 자산운용업계의 전문인력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지난 23일 NH투자증권은 사장공모 과정을 거쳐 정회동 전 흥국증권 사장을 사장후보로 내정했다. 또 지난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을 맡던 이종우씨는 현대차IB증권으로 자리를 옮겼고, 교보증권은 이 자리에 백관종 전 흥국생명 리서치 센터장을 앉혔다. 백 센터장은 대신경제연구소를 거쳐 한누리투자증권(현 KB투자증권),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에서 화학·정유 업종을 담당했던 이분야 베테랑이다.
NH투자증권과 흥국생명, 교보증권은 전문인력을 서로 뺏고 뺏기는 물리는 싸움을 벌이고 잇는 셈이다. 교보증권은 공석인 투자전략팀장에 전 대한투자신탁증권 팀장을 지낸 주상철씨를 영입했다.
스카우트 전쟁의 대미는 다음달이 될 전망이다.
내달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병윤 미래에셋증권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거취에 따라 대대적인 인력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코리안리투자자문은 지난달 말 초대 대표로 김준연 전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선임했다.
우리CS 자산운용은 신임대표로 이정철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을 앉혔다. 이들 대표이사급 이외에도 팀장급 인력들도 스카우트 표적 대상이 되고 있다.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새로운 자산운용사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인력 수요는 많고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나 자산운용업계의 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펀드매니저 이동뿐 아니라 임원들도 서로 뺏고 빼앗는 상황이다”며 “신규 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인력들 몸값도 급격하게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헌팅 업체인 솔루션의 백태종 대표컨설턴트는 “증권사와 함께 자산운용 업계에서도 펀드메니저와 리스크관리 등의 전문 인력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신설사 인력수급이 완료되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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