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하이닉스반도체의 1분기 실적이 시장전문가의 예상치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지난 25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800∼900억원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900억원(본사기준)에 이르렀다. 하이닉스도 적자폭은 작년 4분기에 비해 커지기는 했지만 시장에서 예상한 5500억원 보다는 적은 4820억원(해외법인 포함)을 기록했다.
◇메모리가격 하락속 선방=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매출액(4조8700억원)과 영업이익(1900억원)이 전분기에 비해 하락했지만 지난해부터 지속된 메모리 가격 하락세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스마트카드IC, CMOS 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LSI 분야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여 흑자행진을 지키는데 기여했다.
D램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300㎜ 생산규모가 늘어나고 고용량 제품 비중이 확대되는 등 공급량이 늘어나 1분기 가격이 전 분기에 비해 20% 이상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메모리카드, USB, MP3플레이어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과잉이 지속돼 8Gb MLC 제품 현물시장 가격이 전분기 대비 35%나 하락하는 등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하이닉스의 경우 메모리 제품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D램 시장은 전반적인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PC와 서버 등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비교적 견조해 적자폭이 예상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닉스의 1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약 16% 하락했고 낸드플래시도 전분기 대비 약 39% 하락했다. 출하량은 D램이 66나노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약 5% 늘어났고 낸드플래시도 57나노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약 9% 늘어났다.
◇삼성 공격투자, 하이닉스 투자 감축=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시황과 관련, 비수기가 지속되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등 수요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 움직임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에 7조원 이상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하이닉스는 지난해 겪었던 공정 전환에서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개선해 향후 수익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D램의 경우, 66나노 수율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하반기 54나노의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2분기에는 양산 수율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는 반도체 업황과 경영여건을 고려해 당초 3조6000억원에서 1조 정도 줄인 2조6000억원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주문정기자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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