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유학생 IT인재 잡아라"

 ‘외국 유학생을 잡아라’

대덕연구개발특구내 부족한 IT 인력 공급을 위해 외국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대전테크노파크 및 대덕특구내 기업에 따르면 IT 인력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기업들이 제품 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내 대학에 재학중인 외국 유학생을 효율적으로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대전시가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KAIST를 비롯, 충남대, 배재대, 한남대 등에서 공부하는 외국 유학생들이 1500여명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IT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해 일부러 자비를 들여 한국에 유학오는 학생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졸업 후에도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한국 기업서 3∼4년간 실무 경험을 쌓은 뒤 고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대덕특구내 벤처기업들은 이들 중에 IT 전문 지식이 뛰어난 유학생들이 다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성일 리얼타임테크 사장은 “일을 하려는데 대덕에 사람이 없다”며 “국내 인력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나마 대전지역에서 외국 유학생들을 유인하지 못하면 이마저도 서울 등 수도권에 뺏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제로 이 지역에 머물고 있는 중국·인도 등 외국 유학생들의 인기는 거의 상종가다. 한국어는 비록 서툴지만, 프로그램 개발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도 꽤 있다는 평가다.실력있는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수도권 등 대기업에서 낚아채가기 일쑤다.

특구 벤처기업들은 대덕특구지원본부나 대전시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외국인 유학생 활용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 DB를 우선적으로 구축하고, 온라인상에 구인 프로그램을 개설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인력을 제 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또 공동 기숙사 및 숙소를 건립해 실질적으로 외국 유학생들이 대덕특구를 벗어나지 않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대덕특구에 인력난이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줄 몰랐다”며 “앞으로 기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외국인 유학생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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