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성 IPTV 영화가 최초로 나온다.
과거 케이블TV에서 자체제작 드라마와 영화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IPTV에 전용 영화가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T의 IPTV 전용 영화 제작은 그동안 IPTV 콘텐츠가 주문형비디오(VoD)의 의존도가 높았던 한계를 벗어나 미디어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 유형을 만드는 실험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하단관련기사 참조
KT는 시청자와 상호작용이라는 IPTV의 특성에 적합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자회사인 싸이더스FNH를 통해서 전용 영화 4편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KT가 제작하는 IPTV 전용 영화는 편당 2억5000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하반기에 메가TV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저예산으로 제작되지만 작품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이미 극장에서 작품을 건 경험이 있는 4명의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다.
KT 측은 IPTV 영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 시청자가 영화 중간에 참여할 수 있는 ‘상호작용성’을 꼽았다. 예를 들어 시청자는 영화를 보다 리모컨으로 줄거리나 결말을 각기 다른 내용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 영화 중간에 삽입되는 배경이나 의상, 자동차 등을 클릭하면 해당 정보를 그 자리에서 볼 수 있고, 나아가 쇼핑까지도 연계할 전망이다.
실제로 제작을 담당하는 박희선 싸이더스FNH 뉴미디어사업팀장 역시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 이미 IPTV라는 매체 특성을 살릴 기술적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만호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은 “어떻게 하면 IPTV라는 매체에 특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는가 하는 고민에서 나온 실험”이라며 “IPTV의 성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부가판권 다양화를 위해 케이블 채널인 OCN과도 결합했다. OCN은 KT의 IPTV 영화 케이블 방영권을 확보하고, 비슷한 시기에 상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KT는 메가TV에서 오는 26일 OCN의 무비 배틀 프로젝트 ‘장감독 대 김감독’ 영화 4편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전문가들은 사업적인 성패를 떠나 실험적인 포맷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IPTV 전용 영화 제작의 의의를 높게 평가했다. 강남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방통융합 환경에서 문화를 선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척해야 할 책임이 있는데 KT가 인터랙티브를 강조한 IPTV용 영화라는 실험에 앞장선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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