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4월 넷째주

◆너를 보내는 숲

마치코는 자신의 잘못으로 아들이 사고로 죽었다는 자책감과 슬픔에 잠겨 산다. 그는 시골의 한 요양원으로 노인들을 보살피며 살아간다.

그 중 치매에 걸린 시게키를 눈 여겨 살펴보던 마치코는 그를 아내 마코의 무덤이 있는 숲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하지만 길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로 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마치코가 도움을 요청하러 마을에 간 사이 시게키가 사라진다.

시게키를 찾아 헤매던 마치코는 결국 숲을 향해 가고 있는 그를 찾아내게 되고, 힘든 여정 끝에 그들은 결국 마코의 무덤을 찾아낸다.

이 영화는 여행을 통해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고 살아있음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기록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죄책과 좌절에 빠진 이들이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잔잔한 시선으로 관찰한다.

◆나의 노래는

희철은 특별한 꿈도 없이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분식집 배달원이다. 불한당 같은 아버지와 손자보다 종교활동이 더 중요한 할머니와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갑내기 영화과 학생들을 만나고 얼떨결에 그들 실습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희철은 영화를 꿈꾸는 아이들 세계에 편입하면서 막연히 그들의 열정을 동경하고, 설렘과 부러움을 느끼지만 작은 배신감도 함께 맞본다.

늘 주변을 떠돌기만 했던 희철은 새 인생을 위해 가출한 할머니를 긍정하고, 없는 줄만 알았던 자신의 한줌 꿈을 발견해낸다. 스무 살 희철은 이제 꿈을 품은 퀵서비스맨이다.

이 영화는 ‘다섯은 너무 많아’를 연출한 안슬기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스무살 희철이 꿈을 찾고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