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에서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22일. 이건희 회장 퇴임 발표가 있는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학수 부회장, 이기태 부회장 등 대부분의 사장단이 모두 참여했다. 이날 참석한 회장, 부회장, 사장 최고위 임원 수만 얼추 잡아도 40명에 달했다. 그러나 빠진 인물이 있었다. 바로 삼성전자 대표를 맡고 있는 윤종용 부회장이다. 이건희 회장까지 참석했는데 윤 부회장은 얼굴을 내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실 윤 부회장은 출장 중이어서 불가피하게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않았다. 특검 수사결과 발표 직전인 지난 16일 유럽 출장을 떠났으며, 23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특검 기간 중 소환이 없었던 윤 부회장은 사실상 총대를 메고 지난 2월, 3월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방문해 해외 사업을 챙기는 데 앞장서 왔다. 특검 기간 동안 이탈 조짐을 보였던 해외 거래업체를 안심시키고, 해외 현장 점검과 직원 사기 제고에 힘을 쏟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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