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지고 `RFID` 뜬다!

유통·물류산업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바코드가 국내에 도입된 지 2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정작 소프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바코드가 아니라 무선인식기술(RFID)다.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는 정보기술(IT)의 발전을 바탕으로 차세대 바코드 격인 무선인식기술(RFID)의 도입과 확산이 정부와 업계의 새 화두로 떠올랐다.

◇ 세계적 기업들 앞다퉈 도입=21일 지식경제부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는 지난 1994년만 해도 재고비용으로만 하루 3000억원을 썼다. 이런 비용을 없애기 위해 월마트는 당시만 해도 널리 퍼지지 않았던 신기술인 RFID를 매장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월마트는 결품률이 30% 줄고 과잉주문은 최고 15%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또다른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2006년 납품업체 100개에 RFID 태그 부착을 의무화한 뒤 상품 판매율은 18.7% 높아지고 재고관리시간은 78% 줄어들었다. 지금은 유통·물류가 최대의 수요처지만 다른 분야로도 급속하게 뻗어나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들어 원전의 자재관리에 RFID를 도입해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12만개에 이르는 원전 자재의 관리에 RFID가 도입되면서 입고와 재고조사, 출고 등에 이 기술이 적용되면서 갑작스런 고장시 정비도 한층 빨라지게 됐고 연간 50억원의 비용도 절감하게 됐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앞으로 이 기술을 의약품 관리나 주류 유통관리는 물론, 유기 애완동물의 주인찾기에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 2018년 200억 달러대 시장=RFID 시장은 아직은 미진하지만 과거 바코드가 그랬던 것처럼 초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지난 2006년만해도 세계 RFID 시장은 23억 달러선에 그쳤지만 앞으로 10년내 그 10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산업연구원(KIET)의 전망이다. 세계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정부도 과거 RFID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던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의 통합을 계기로 올해만 주류 유통정보시스템과 의약품 유통관리, USN(센서네트워크) 기반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시스템 등 모두 17개 공공과제와 자동차·유통·가전·섬유 등 산업분야의 RFID 확산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98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RFID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개당 250∼350원에 이르는 RFID 태그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현재 908.5∼914㎒와 433㎒만 RFID에 할당돼 부족 가능성이 우려되는 주파수 대역의 추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KIET는 “RFID는 적용범위가 거의 전 산업에 해당될 정도로 포괄적이어서 반도체와 같은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산업이나 기술과의 융합 발전 가능성뿐 아니라 RFID 기술 자체가 주요 성장동력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표/ RFID와 바코드의 특성 비교

구분 인식속도 인식거리 동시인식 정보수정 정보량(바이트) 태그가격

RFID 200개/초 5m이상 가능(수백개) 가능 64K 고가

바코드 1개/2초 50㎝이내 불가(1개) 불가 100 저가

<자료: 지경부>

김동석기자@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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