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1분기 미 벤처 투자자들이 투자가 크게 위축됐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1분기 미국 벤처 투자액은 서브프라임 사태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최대 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언스트앤영’과 ‘벤처소스’ 자료를 인용, 1분기 미 벤처 투자는 총 68억달러, 603건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 동기와 마지막 분기 대비 각각 8%, 9% 감소한 것으로, 2005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자료에 따르면 특히 ‘헬스케어’ 관련 부문 투자는 총 142건, 17억40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보다 금액 기준으로 43%나 줄어들었다.
마켓워치도 ‘머니트리’ 분기 보고서를 통해 1분기 벤처투자액이 이전 분기 78억달러에 비해 8%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초기 투자 단계 벤처에 대한 자금 투자는 16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22억4000만 달러에 비해 27%나 급감했다.
이같은 결과는 전세계적인 신용 경색과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우려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벤처캐피털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활동도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부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너지 분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정보화서비스’ 부문의 기업들은 1분기 15억9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해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투자 건수도 연초 105건에서 170건으로 38%나 증가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총 22개 업체가 지난해보다 5% 증가한 3억6800만달러 유치에 성공했다.
위젯박스의 윌리엄 프라이스 대표는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트렌드에 대해서는 낙관한다”며 “웹 창업 벤처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브라질, 중국, 인도, 러시아 등지의 신규 인터넷 이용자 증가와 인터넷 방송을 포함한 온라인 매체의 확산에 따라 이 분야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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