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9000원의 벽을 넘어라.’
루펜리, 한경희생활과학의 저가공세로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9만9000원의 벽을 넘기 위한 업체의 사투가 시작됐다. 6만6000원짜리 음식물처리기가 곧 나올 것이라는 괴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음식물처리기 업체들은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에코웰(대표 지영호)은 이번 달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19만8000원짜리 신제품을 내놨다. 회사는 9만9000원짜리 공세에 밀려 애초 홈쇼핑을 통해 대대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려던 계획을 무산시켰다. 기존에 삼십만원이 넘는 제품의 가격을 내릴 만큼 내렸지만 9만9000원의 공세 앞에 주저앉은 셈이다. 지영호 사장은 “대신 기존에 구상하던 에너지 사업을 당겨 추진할 생각”이라며 “에너지사업과 연계를 통해 음식물처리기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우디환경(대표 배삼준)은 ‘렌탈’을 택했다. 아무리 방식이 다르고 성능이 뛰어나도 더이상 이 삼십만원을 주고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줄고 있다고 봤다. 가우디환경은 액상소멸방식을 이용한 음식물처리기 ‘슈슈’를 홈쇼핑을 통해 월 1만5900원에 공급하고 있다. 다음달 출시할 분쇄건조방식의 신제품은 1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배삼준 대표는 “아직까지는 가격이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온풍건조방식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매월 부담없는 가격에 빌려 쓸 수 있게 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매직(대표 염용운)은 빠르면 이번 달 제품을 내놓고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진출한다. 동양매직은 온풍건조방식 제품과 함께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음식물처리기와는 처리 방식이 완전히 다른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에코포유(대표 최호식)는 6월 신제품 출시에 맞춰 타업체의 제품까지 보상판매를 실시할 생각이다. 기존 온풍건조방식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교체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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