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1.5%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에도 미국경제는 회복하지 못하고 0.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미국경제가 2.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비관적 관측이다. IMF도 미국의 경제성장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에 도달했다고 진단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도 IT강국으로서 성장동력 역할을 했던 IT벤처 창업 열기가 급속히 식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2005년 3941개에 달했던 IT 신설법인은 2006년 3842개, 2007년 3380개로 2년째 줄어들고 있다. 단순히 신설 법인 수뿐만 아니라 정부인증을 받은 신기술 중소기업을 의미하는 ‘IT벤처기업’의 수도 급감하고 있다. 2005년 7563개였던 IT벤처기업은 지난해 5945개로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 유가는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있고 각종 광물원자재 가격 급등, 국제 곡물가격의 순간적 급등으로 부존자원이 없고 원유와 농축산물을 거의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봉착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성장동력으로 믿었던 몇 개의 IT제품은 가격 하락으로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D램은 512M는 5달러에서 0.94달러, 1G는 10달러에서 1.97달러로 추락하고 플래시메모리도 8달러에서 2달러대로 떨어져 원가 이하 상태며 평판디스플레이는 인치당 10만원에서 만원대로 떨어졌다. 또 저가 휴대폰의 출현으로 제조업체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IT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앞선 분야일 뿐 아니라 고용창출과 수익성에서도 효율적이기 때문에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운 분야다. 어떤 방법으로든 신성장동력을 재발굴하고 벤처창업을 독려해 지속성장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뉴IT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하니 각계 전문가의 의견이 잘 반영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계기가 돼야 하겠다. IT산업뿐 아니라 국가적 관점에서 필요한 미래기술이 정부출연연구기관·산업체·학계의 역할에 맞게 개발돼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참고로, MIT가 선정 발표한 금년도 10대 유망기술 중 IT 관련 사항을 보면 미래상황예측 모델링(surprise modeling), 확률론적 칩, 휴대폰 통화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의 인간관계·행동 특성 등 유익한 정보를 찾아내는 현실마이닝, X인터넷(offline web application), 그라핀트랜지스터, 나노라디오, 무선전력전송 등이 있다. 또 장기적이고 국가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21세기 공학적 난제를 미국공학한림원이 발표했는데 경제성 있는 태양에너지실용화, 탄소격리, 핵융합에너지, 깨끗한 물 확보, 질소순환관리, 도시기반시설 개선, 과학연구도구 개발, 개인 맞춤형 신약개발, 의료 정보학, 인간 뇌의 리버스엔지니어링, 개인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가상현실 활용, 핵무기 테러 예방, 사이버공간의 보안 등이 선정됐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경제지표상 시장 경기는 그럴듯했으나 성장잠재력이 많이 훼손됐고 더 많은 성장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제 국제경쟁력 있는 장단기 신성장동력 발굴 및 추진과 강력한 창업지원 등을 통해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항구 ㈜소암시스텔 회장 hgb@soamsys.com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5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6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7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8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9
앱솔릭스, 美 상무부서 1억달러 보조금 받는다
-
10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