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CP3와 글로벌 음악강국

 지난해 8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에서 가장 큰 흥행성공을 거둔 심형래 감독의 SF영화 ‘디 워(D-WAR)’는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이 작품이 스토리텔링을 향한 일부 영화평론가의 엄청난 혹평에도 불구하고 1억5000만달러라는 국내 영화 사상 가장 많은 해외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컴퓨터 그래픽(CG)이라고 하는 기술이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SF영화에서 컴퓨터 그래픽의 효과가 막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재 한류가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은 킬러 콘텐츠 생산능력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단기간에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 세계 콘텐츠 산업에서는 국가와 인종을 초월해 어디에서도 공통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음악산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1990년대 말 디지털화라는 이름 아래 가장 큰 피해를 본 음악산업은 불법복제라는 편법을 콘텐츠만으로는 더 이상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엠넷미디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보급하고 있는 디지털 음원 ‘CP3파일’은 CT의 힘으로 콘텐츠의 가치를 다시금 높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기존 디지털 음원의 주류인 MP3가 단순히 ‘들을 수만 있는 음악’이라면 ‘CP3파일’은 반주와 보컬을 분리해 이용자가 듣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기존 MP3와 동일한 가격에 다양한 재미와 활용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기술이 세계 음악시장의 표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MP3 중심의 글로벌 음악시장을 대체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며 문화 강국이 곧 선진국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CP3파일이 성공을 거둬, 지구촌 모든 사람이 MP3플레이어와 휴대폰에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음악을 저장해 다니면서 들을 그날을 꿈꾸어 본다.

 정해승 엠넷미디어 뉴컨텐츠팀장(haeseung@cj.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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