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할인점 등 가금류 유통점의 매출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특히 방역당국의 초기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닭고기에 대한 소비심리가 더욱 냉각되고 있어 닭고기 관련 상품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롯데마트 등 일부 할인점들은 지난주 오리 제품을 매장에서 전면 철수했거나 AI가 북상하면서 수도권으로 확산 될 조짐을 보이자 닭고기 등 가금류를 매장에서 축소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4대 대형 할인마트의 계육 관련 매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GS마트, 홈플러스 모두 닭고기 관련 매출이 하락했다. 이 같은 매출 감소세는 지난주부터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한주 닭고기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25% 가량 하락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12% 가량 닭고기 매출이 하락했다. 지난 주말에는 닭고기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20% 하락했고 14일에는 매출이 25%나 줄었다.
GS마트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9.5% 하락했다.
홈플러스도 4.7%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14일 하루동안 17%가 감소했다.
GS리테일은 12일, 13일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4.1%, 38.3% 하락했다. 14일에도 34.9% 감소해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GS리테일과 롯데마트는 지난주에 오리류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그러나 이마트와 홈플러스 측은 오리류 제품을 일부 판매중이다. 유
통업계는 당장 닭고기 시판을 줄일 계획은 없지만 AI가 수도권으로 확산 될 조짐을 보이면 가금류를 매장에서 완전 철수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김민석 롯데마트 과장은 “AI독감 사태를 소비자들이 계속 겪으면서 예전보다 동요는 줄었다”며 “하지만 주말 들어 매출 감소세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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