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우리 딸. 건강하게 임무수행 잘하고 만나자.”
“어머니 고마워요, 아버지 사랑해요.” “오냐, 오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올라간 우주인 이소연과 어머니의 대화 내용이다.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임무통제센터(MCC)에서 이 같은 교신 내용을 듣고 있는 내내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애끓는 모정과 우리의 국력도 이제는 우주시대를 논할 만큼 커졌구나 하는 자랑스러움이 교차했다.
이날 첫 교신에서 이소연의 건강을 걱정하며, 우주에서 희망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주문하는 백홍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의 눈자위도 어느덧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백 원장이 처음으로 가슴속을 내보이며 이런 말을 던졌다.
“이소연씨와 우주로 가기 전 약속한 것이 있어요. 다른 것은 몰라도, 우주에 있는 동안에는 매일매일 기도를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소유스 TMA-12가 하늘로 솟아오르던 날은 또 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로켓 하단에서 굉음과 함께 붉은 불꽃이 크게 일자 이소연의 어머니는 거의 실신 지경에 이르렀다. 곱게 키워온 딸을 로켓 불구덩이(사실 아랫단에 액체연료가 채워진 부스터는 폭탄이나 마찬가지다)에 던져놓고 바라만 봐야 했던 한국 어머니의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숙연히 로켓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러시아와 한국 측 고위 관계자의 이목을 끌었다. 결국 의료진 4명이 달라붙어 진정제를 투여하는 사태까지 초래됐다.
다음날 아침에 만난 홍창선 의원은 “이소연은 이제 장한 한국인의 딸”이라며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혼났다”고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장엄하기까지 했던 발사 당시의 복받쳐 오르던 감동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모스크바<러시아>=박희범기자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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