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명품시계 "짝퉁 잡고야 만다"

  스위스 명품 시계가 ‘짝퉁(모조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고가시계브랜드로 손꼽히는 바쉐론 콘스탄틴이 중국 등지에서 만들어 유통되는 가짜 시계와 진품을 구분하기 위해 지폐에 쓰이는 위조방지기술을 자사 제품에 도입하기로 한 것. 이 회사는 최근 제네바의 명품시계 연례 박람회에서 스위스여권 인쇄 전문회사인 오렐 푸에슬리와 화폐 도안 전문가 로저 푼트와 손잡고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새로 개발되는 위조방지기술은 시계 앞면 숫자판에 레이저로 ‘스위스 메이드(Swiss Made)’와 ‘오토매틱(Automatique)’ 또는 ‘바쉐론 콘스탄틴 제네바(Vacheron Constantin Geneve)’라는 글자와 제품 일련번호, 제조일자 등을 새겨 자외선을 비췄을 때 진품에만 나타나게 한다. 또 도금과정에서 화이트골드를 숫자판에 입히고 확대경으로만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작은 문자를 그 위에 새기게 된다. 이밖에 지폐에 흔히 쓰이는 보안필름을 사용해 시계 앞면에는 동심원 문양, 뒷면 무브먼트 쪽에는 몰타십자 문양 수백 개를 그려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품 여부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대변인은 시계 하나에 이 모든 기술을 적용하는 데 평균 16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새로 발매되는 ‘콰이 드 일르(Quai de l’lle)’ 모델에부터 새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한해 2만개 가량의 고급 시계를 생산하고 있는데, 스위스 시계제조업협회에 따르면 매년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정품 시계의 2배 가까운 4000만개의 스위스 짝퉁 시계가 전세계에서 생산돼 유통된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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