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성공하려면 기획부터 세계를 고려해라"

 영화 디워, 드라마 태왕사신기, 공연 점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기획, 제작, 마케팅 등에서 기존의 관습을 깨고 세계로 진출해 돈을 번 콘텐츠라는 점이다.

 한국국제경영학회(회장 이동기)가 지난 11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주제로 한 춘계 사례연구 심포지엄에서 이동기 회장은 “콘텐츠 산업은 구조적 특성상 국내시장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어려워 글로벌 전략이 필수”라며 “실제 성공 사례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전략을 점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생각의 틀을 깬 기획=세 작품 모두 같은 장르의 다른 작품들이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할 때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기획·제작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적인 측면을 강조해 거부감을 주기 보다는 필요에 따라서는 다른 문화에 접목하거나 변형해 더 큰 시장을 공략했다.

 디워는 할리우드 진출 시 기본적인 시장확보를 위해 영어와 장르 영화로 기획됐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역시 동아시아 시장에서 보편적인 감성을 확보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보다는 영웅의 일대기에 맞춰 판타지 장르로 제작했다. 점프는 우리 전통 무예인 태권도를 소재로 했지만 아크로바트, 우슈 등 해외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해외 진출에 대비해 캐나다, 스페인 등의 전문 연출가를 과감히 기용했다.

 ◇체계적인 마케팅=이들 콘텐츠는 마케팅 단계에서도 기존의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태왕사신기 이전에 한국 드라마는 대부분 해외 수출 시 특정 방송사에 방영권과 부가판권을 모두 넘기는 식으로 판매됐다. 태왕사신기의 경우 에스에스디가 배급·캐릭터·출판 등 분야별로 사업 파트너를 달리해 수익원을 다변화했다.

 김의준 에스에스디 대표는 “각 분야에서 경쟁력있는 사업자를 통해 원소스멀티유즈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이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워 역시 한국영화로는 유례 없이 해외 영화제에서 티저 영상물 공개, 프리미어 시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별도의 마케팅 팀을 조직해 공략 층에 따라 최종편집을 다르게 하고 제목도 수정했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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