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전문기업 일진그룹이 신수종 사업을 확보하고자 의료벤처 기업 바이메드시스템을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의료기기 사업으로 확대키로 했다. 삼성(초음파영상진단기)·두산(엑스레이필름영상기) 등 대그룹이 지난 2000년대초 의료기기 사업을 포기한 이후 중소 기업 위주로 활동하던 국내 의료기기 무대에 중견 그룹이 처음 진출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대표 허진규)은 의료벤처기업인 바이메드시스템(대표 김진하)의 최대주주인 프로소닉 지분 전량을 52억원에 전격 인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일진그룹은 이를 계기로 1000억원대 이상의 자금을 투자, 바이메드시스템을 종합 의료기기 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바이메드시스템은 지난 2005년께 독일 지멘스 본사 부사장을 지낸 김진하 박사가 지난해 설립한 의료 벤처 기업이다. 김 박사는 1986년 미국 지멘스 메디컬시스템에 시스템엔지니어로 입사, 2002년 초음파 사업부 연구 소장을 거치는 등 각종 의료사업 분야에서 신 사업 창출과 기업 인수합병 등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일진그룹은 바이메드시스템에 역량을 투입, 의료기기 분야를 그룹의 신수종 산업으로 삼을 계획이다. 국내 초음파 기술과 제조 및 부품소재 능력을 바탕으로 강력 집속 초음파 치료기(HIFU) 및 진단기를 양산키로 했다. ‘강력집속 초음파 치료기 및 진단기’는 정상 세포와 비정상세포를 구분, 암 부위를 효과적으로 3차원으로 형상화한 후 강력 집속 초음파를 암 부위에만 집중 조사해 치료하는 차세대 암 치료기로 절개 수술 혹은 전신마취가 필요없다.
바이메드시스템은 또 미국과 중국에 현지 연구소도 설립, 현지 우수 개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화를 진행한다. 디지털 영상진단기·분자 진단 장치·디지털 감시장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선진 대기업과 경쟁에서 승산이 있고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만 집중, 글로벌 종합의료기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김진하 바이메드시스템 사장은 “일진그룹이 자사 지분 70%을 인수했다”며 “글로벌 기업 지멘스에서 20년 넘는 첨단 의료기 사업의 경험과 지멘스 시절에 쌓아온 글로벌 인맥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생 기업의 약점을 보완하면, 세계 의료기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
전자 많이 본 뉴스
-
1
최태원 SK 회장, 이혼소송 취하서 제출…“이미 이혼 확정”
-
2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3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4
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반도체 12~16%·모바일 40~44%
-
5
“인력 확보는 속도전”…SK하이닉스, 패스트 트랙 채용 실시
-
6
'위기를 기회로'…대성산업,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신사업 추진
-
7
삼성전자 “10명 중 3명 'AI 구독클럽'으로” 구매
-
8
잇따른 수주 낭보…LG엔솔, 북미 ESS 시장 공략 박차
-
9
현장실사에 보안측정, 국정공백까지…KDDX, 언제 뜰까
-
1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실시 협약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