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문규학 소프트뱅크코리아 사장

“디지털과 미디어, 그리고 한류가 만나면 뉴미디어 시장이 1000배 이상 성장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콘텐츠’의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최근 KT와 총400억원 규모의 ‘KT 글로벌 뉴미디어 투자 조합’을 결성한 소프트뱅크코리아의 문규학 사장(45)은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사장은 “조합 이름에 ‘글로벌’이 포함된 것은 콘텐츠 판권을 확보, 수출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라며 “동시에 다른 외국 투자자들을 모아 조합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를 통해 전 세계에 디지털콘텐츠를 통한 ‘제2의 한류’를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삼보컴퓨터에서 회장실, 전략기획팀 등을 거쳐 지난 1998년부터 소프트뱅크코리아 및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를 맡고 있는 문 사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의 미래비전은 ‘종합 통신 미디어기업’”이라며 “한국 내에서도 이런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브로드밴드 시장이 정체기를 맞은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콘텐츠와 미디어에서 찾겠다는 판단이다.

문 사장은 “빌게이츠 사장이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 5년내 TV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고 예견했다”면서 “웹2.0, 인터넷(IP)TV 등 새로운 개념과 서비스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소프트뱅크그룹은 일본 현지에서 통신(소프트뱅크텔레콤), 포털(야후재팬) 사업을 기반으로 IPTV(BBTV)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프트뱅크벤처스 코리아를 통해 가수 비와 배우 배용준이 각각 대주주인 ‘키이스트’와 ‘제이튠엔터테인먼트’ 등에 투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키이스트의 경우 문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아 애니메이션 제작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태그스토리나 태터앤컴퍼니 등과 같은 웹 2.0 기업에 대한 투자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KT와 협력하게 된 것에 대해 과거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2001년 브로드밴드 사업을 준비할 때 KT를 방문해 기술 및 마케팅 컨설팅을 받았다”면서 “대가를 받지 않고 성의껏 도움을 주는 모습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아직까지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KT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현재는 네트워크 등 인프라부분에 대한 비중이 가장 크지만 머지 않은 미래엔 콘텐츠가 소프트뱅크그룹을 규정할 것”이라며 “한국 내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육성, 이것을 소프트뱅크그룹의 경쟁력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지혜기자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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