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다. 한나라당 과학기술계, 이공계, 경제계 후보들도 대거 당선돼 이명박 대통령이 구상한 193개에 이르는 국정과제 수행 및 경제개혁을 뒷받침하게 됐다.
9일 전국 1만3246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18대 총선에서 11시 현재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299개 의석 가운데 지역구 131석, 비례대표 21석을 포함해 150여명의 국회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공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의원 6명과 친박연대 14명을 영입할 경우 최대 170석 가량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는 집권 초기 목표로 세운 규제완화 및 공기업 민영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 경제개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총선에 나섰던 범 과학기술계 및 이공계 후보들도 선전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내고 두 차례나 과기정위 위원장을 거친 김형오 후보(부산 영도)가 5선 고지를 밟았다. 재선을 노린 서상기 후보(대구 북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출신인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김효석 후보(전남 담양·곡성·구례), 전 물리학회 부회장 출신인 박영아(서울 송파갑), 텔넷웨어 대표 출신인 구본철(인천 부평을), 정통부 차관을 지낸 민주당 변재일(충북 청원) 후보도 금배지를 달았다. 이명박 대선 후보 당시 과기정책 수립을 담당한 한나라당 권기균 후보(서울 동작갑)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견제’를 주장했던 통합민주당은 81석, 자유선진당 19석, 친박연대 14석, 민노당 5석, 창조한국당 3석 안팎의 수확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해 부산과 대구·경북지역에서 친박연대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25명 안팎의 무소속 의원이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불과 100표차 미만의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고, 밤 12시께부터 비례대표 투표함 개표 여부에 따라, 여야 의석수는 다소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선관위는 지역구에 이어 시작되는 비례대표 54석에 대한 개표는 10일 새벽 2∼3시를 전후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관위는 집계 결과 전체 유권자 3779만6035명 중 1738만9016명(부재자 포함)이 투표에 참여, 46.0%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대 총선 투표율 60.6%보다 14.6%포인트나 낮고, 역대 총선 중 최저투표율(57.2%)보다 낮은 수치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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