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탄생]세계 첫 여성 우주인 테레시코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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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세계 첫 여성 우주인인 러시아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씨(왼쪽)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찾아 우주인 이소연씨를 격려했다.

 “소연, 꼭 잡고 무사히 떠나. 널 위해 기도할게! 정말 멋진 경험이 될 거야.”

 세계 최초의 여성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72)가 지난 8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전망대에서 소유스 우주선이 발사되는 굉음이 들리자 처음 던진 말이다.

 이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전망대에서 이루어진 즉석 인터뷰에서 테레시코바는 소유스 로켓에서 긴 모양의 흰색 연기가 피어 오르자 “정말 아름답다. 이소연이 무사히 임무를 마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좋은 징조”라며 이번 이소연의 우주 미션이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회가 닿으면 꼭 화성에 가보고 싶다”고 말한 테레시코바는 지난 7일과 8일 이소연을 만나 무슨 조언을 했느냐는 질문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끝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동안 몇 차례(세 번 이상) 이소연을 만나봤는데 정말 이해력이 높은 친구다. 적극적이고 이해력이 빠른 게 우주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 이소연은 임무인 우주에서의 실험을 잘 해낼 것”이라는 말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우주선 발사 현장에 오면 항상 설렙니다. 45년 전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우주로 처음 향하던 때 생각이 납니다.”

 테레시코바는 45년 전 우주 조종사 자격으로 우주에 갔던 일을 떠올리며 이소연에 대해 “조종사에게는 더 많은 전문 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주에서 프로그램을 마친다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며 “이소연은 이소연만의 우주 역사를 세우는 것이고, 이번 우주선 발사로 이소연이 한국 항공과학기술분야 역사에 첫 페이지를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테레시코바는 “이소연이 아직 젊어 이제부터 가능성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발사전망대에 설 때의 두려움에 대해 테레시코바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천둥 번개소리 같은 큰 소음이 들리고 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우주선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진다”며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찬탄했다.

 한편 러시아(옛 소련)는 지난 62년 취미로 낙하산을 즐기던 방직공장 직원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를 최초 여성 우주인으로 선발했다. 지구 귀환 때 6㎞ 상공에서 낙하산으로 탈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63년 6월 지구를 71시간 48바퀴 돌고 귀환에 성공했으며, 동료와 결혼해 세계 최초의 우주인 부부라는 기록도 세웠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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