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체간 가격 경쟁이 심해 수익성은 저조해 전략적 차별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인터넷 쇼핑 시장의 변화와 대응 전략’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쇼핑 시장은 2001년 이후 판매액이 연평균 29.5%씩 증가, 2006년에 슈퍼마켓을 제치고 대형마트·백화점에 이어 3대 유통 채널로 자리잡았다. 이어 지난해에는 판매액이 15조8000억원에 이른데 이어 올해는 20조원을 돌파, 백화점을 제치고 두번째로 큰 유통 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소매유통에서 인터넷 쇼핑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해 2006년에 이미 7.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미국의 2.8%, 일본의 2.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이같은 변화는 업체간의 가격 경쟁을 심화시켜 이들 업체의 수익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70억원 이상으로 외부감사 대상인 37개 쇼핑업체의 2006년 순이익률은 평균 2.1%에 불과했다.
이에 삼성경제연구소 측은 “인터넷 쇼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가격 경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전략적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하고 “차별화의 핵심은 자사에 적합한 전략 제품군을 선정, 제품 특성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있다”고 조언했다.
인터넷 쇼핑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시장 구조와 소비 특성의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오픈마켓이 온·오프라인의 중견 소매업체를 흡수하면서 C2C 중개몰로 발전하는가 하면 인터넷 쇼핑몰이 성장과 도태를 거듭하면서 대형화되고 있다. 온·오프라인 채널 병행현상도 나타났다.
소비자 특성 측면에서는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 정보보다 같은 소비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더욱 신뢰했다. 소비자 주도적 정보 생산과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서비스 상품이나 의류 등 인터넷에서 구입하기를 꺼리던 경계 품목의 매출 증대가 이뤄지고 있다. 또 상세한 가격 비교는 물론이고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직접 본 다음 구입은 인터넷으로 하는 등 치밀하고 계산적인 소비가 보편화되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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