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9년간 기다렸던 인터넷전화 시장이 열리는 의미 있는 첫 해다. 전체 시장의 15%만 점유해도 매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다.
지난 26일 코스닥시장에 첫 발을 디딘 강용구 제너시스템즈 사장은 9년간 이끈 인터넷전화(VoIP) 소프트웨어 사업이 올해 그 결실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제너시스템즈는 지난 2000년 설립해 인터넷(IP) 기반 사설교환기(PBX)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며 시스코시스템스·어바이어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그사이 ‘새롬’을 비롯한 많은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와 단말기 업체가 사라져갔지만 앞선 기술력으로 자리를 지켜온 것.
인터넷전화 산업은 그간 활성화를 위한 시도가 수 차례 있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음질(QoS)과 통신제도상 규제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강 사장은 “이제 음질도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으로 주변 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다”고 밝혔다.
또 최근 유선전화 후발주자인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에 이어 KT도 IP PBX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인터넷전화 사업에는 큰 호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략 교환기 교체만으로 2000억∼3000억원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현재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제너시스템즈는 2007년 회계기준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50억원에서 서비스 활성화 호재를 발판으로 올해 매출 357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제너시스템즈는 코스닥기업으로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세 가지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첫째가 연구조직. 강 사장은 올해 두 개의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R&D)을 이원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현재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개발하기 위한 조직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래 통신시장의 IP화에 대비한 연구개발 조직이다. 이를 통해 미래와 현재를 아우르는 연구조직을 만드는 것.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제너시스템즈는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에 지사를 설립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에 인터넷전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베트남과 중국에 진출해 현재 15% 불과한 해외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것.
끝으로 기업의 인수 합병(M&A)이다.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기술력 있는 기업이면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강 사장이 이 중에서 단연 강조하는 부분은 사람이다. 기술기업으로서 사람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자 가치라는 것. 강 사장은 “제너시스템즈의 임직원이 자식에게도 입사를 권유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이라며 “이를 실현하면 자연스레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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