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재경 차관 "외환시장 부당행위 점검"

  정부 당국이 환율 단기급락과 관련, 외환시장에 부당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 1차관(사진)은 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일 정부가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한 것은 환율이 이유없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루머나 다른 수단으로 환율 움직임에 부당하게 영향을 주는 행위가 있는지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전날 외환시장에서는 하나로텔레콤 지분 매각분과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에 기대 매수에 나섰던 은행들이 손절매로 돌아서면서 환율 하락폭을 키우다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낙폭을 줄인 채 980원선을 지켰다.

최 차관은 “환율이 이유없이 루머에 의해 떨어졌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겠다는 차원에서 상황을 파악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거시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지표상 지금 우리 경제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의 움직임도 예전에 비해 조금 나빠졌다”면서 “다만 1분기 국내총생산(GDP) 동향을 지켜봐야 경기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대책과 관련, 최 차관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밖에 안 지났는데 정책 성과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너무 조급하다”면서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 회의는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지 구체적 정책수단의 선택을 논의하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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