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품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으로 투자여력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중국 등 해외로 생산을 이전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2일 부품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R&D 투자 감소세가 뚜렷하다. 휴대폰부품업체 중에 선양디엔티, 재영솔루텍, 도움 등이, 수동부품업체로는 삼화전자공업, 삼영전자공업 등이 눈에 띈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바뀐 선양디엔티(대표 최진욱)는 R&D 투자비율이 2006년 3.13%에서 지난해 1.48%로 확 줄었다. 최근 대표이사를 바꾼 도움(대표 도성호)도 1.41%에서 0.98%로 줄었으며, 휴대폰케이스업체 재영솔루텍(대표 김학권)은 7.4%에서 4.9%로 감소했다.
삼화전자공업(대표 김진옥)은 인건비가 줄어들면서 R&D 투자비율이 2006년 4.26%에서 지난해에 3.55%로 줄었다. 삼영전자공업(대표 변동준)도 0.91%에서 0.60%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성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전자부품업체들의 실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투자가 줄 수 밖에 없었다”면서 “구조조정 영향으로 인건비 등이 감소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를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연구개발이 중요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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