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외국 자본의 옷을 벗고 SK텔레콤의 둥지 안에서 새롭게 출발했다.
하나로텔레콤은 2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최대주주 변경 등 SK텔레콤의 인수 안건을 의결하고 조신 SK텔레콤 인터넷사업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 남영찬 SK텔레콤 경영지원부문장, 오세현 SK텔레콤 C&I CIC 사장, 김영철 하나로텔레콤 전략기획본부장 등 모두 4명을 사내 이사로, 김선우 남북어린이어깨동무 이사, 유혁 신 멀티미디어 대표이사, 유용석 한국정보공학 대표이사, 조명현 고려대 교수(감사위원), 홍대형 서강대 교수(감사위원) 등 5명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SK텔레콤은 이날 하나로텔레콤의 이전 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에 주식양수도 대금 1조877억원을 납입했다.
이로써 하나로텔레콤은 SK텔레콤의 자회사로서 기업결합을 위한 법적, 행정적 절차 등을 모두 마무리했다.
하나로텔레콤은 1997년 9월 설립돼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해 재정난을 겪다 2003년 10월 외국계 사모펀드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에 대주주 지분이 매각됐었다.
하나로텔레콤의 현재 주요 주주 지분 비율은 SK텔레콤 43.59%, 미래에셋 9.22%, LG그룹 3.06% 등이다.
하나로텔레콤은 대주주가 외국자본에서 이동통신 절대 강자인 SK텔레콤으로 바뀜에 따라 유무선 통합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IPTV인 `하나TV` 등 방송통신 융합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더욱 확고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나로텔레콤에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은 일단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망 업그레이드 등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고 그동안 말썽이 잦았던 고객 서비스(CS) 부분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회사는 KT-KTF 진영과 LG의 통신3사 진영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르면 다음달 말께 초고속인터넷과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묶은 2종 결합상품을 필두로 다양한 결합상품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조 신임 대표이사는 오는 31일자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이 앞으로 1∼2년은 적자가 나더라도 설비투자 등 기본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유무선 결합시장과 IPTV 등 방송시장을 놓고 KT,LG 등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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