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가 진화한다. 과거에는 시선을 끌기 위한 단순한 디자인 차원의 변화가 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다른 기술을 적용해 활용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저가 제품을 통한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한창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카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비스(대표 전종복)은 최근 해군본부에 리라이터블 스마트카드를 공급하기로 했다. 리라이터블 카드는 필요할 때마다 열을 가해 문자나 그림을 표시하거나 지울 수 있는 카드. 코비스의 제품은 리라이터블 카드에 기존 스마트카드용 칩을 내장했다. 소량의 카드로도 필요할 때마다 열을 가해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칩에 소지자의 정보를 저장해 카드 정보와 소지자가 다른 경우를 적발하는 등 보안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코비스는 IT서비스업체(SI) 업체와 협력을 통해 육군 및 공군에도 공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코비스는 이 밖에도 900㎒, 13.56㎒, 125㎒의 3개 전자태그(RFID) 주파수를 모두 송출하는 ‘트리플 카드’를 개발 완료해 오는 4월 출시할 예정이다. 주파수 대역마다 RFID 리더가 인식할 수 있는 거리와 전파 도달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13.56㎒는 교통카드에, 900㎒는 주차장 관리에 주로 사용 되는 등 태그마다 분야가 다르다. 한 카드에 여러 개의 태그를 모으면 그만큼 다양한 영역에 사용할 수 있다. 코비스에 따르면 세 개의 태그를 한 카드에 담은 제품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그를 두 개 담은 듀얼·하이브리드 RFID 카드의 경우 코비스 외에 유비케이션 등도 생산, 공급하고 있으며 케이비씨테크의 경우 지난 해 한지를 소재로 듀얼 RFID 카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과거에는 디자인을 다양화 해 기업 홍보용 제품이나 휴대폰 액세서리용으로 공급해왔다면 최근엔 디자인을 넘어 기술 영역까지 확장됐다는 평가다. 저가 제품에서 무익한 경쟁을 피하는 동시에 고가 제품으로 마진율을 높이고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시중에서 일반 교통카드는 장당 2000원이지만 리라이터블 스마트카드나 듀얼·트리플 카드는 기업에 따라 4000∼6000원대에 이른다.
전종복 코비스 사장은 “단가 싸움으로 들어가면 어차피 중국 등에서 본격적으로 생산이 이뤄졌을 때 대응할 수 없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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