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의 행성은 몇개일까.
중학교 과학 시간에 외웠던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9개라고 답할 것이다. 과학에 좀 더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케레스, 카론, 제나를 합쳐 12개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정답은 8개다. 기존의 9개 행성에서 명왕성을 제외한 8개가 정확한 태양계의 행성 수다.
◇명왕성 제외=태양계의 가장 바깥에 있던 명왕성은 지난 2006년 8월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 행성에서 퇴출됐다. 이날 총회에서 행성의 개념을 축소함으로써 논란이 돼 왔던 명왕성이 행성에서 탈락한 것. 명왕성은 지름과 질량에 대한 요건은 만족했지만, 중력이 약해 주변 천체에 대해 지배적인 역할을 못해 행성이 되지 못했다.
이로써 명왕성은 지난 1930년 미국의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60여년 만에 ‘왜행성 134340’으로 지위가 떨어졌다. 명왕성은 올해부터 국내 과학 교과서에서도 빠졌다.
◇케레스, 카론, 제나=IAU가 행성에 대한 정의를 축소한 것은 태양계의 새로운 행성으로 진입하려던 케레스와 카론, 제나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새 행성 정의에 따라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인정됐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케레스’는 1801년 이탈리아의 피아치가 발견한 소행성으로 지름 913㎞, 공전주기 4.6년이다. 발견당시 행성으로 간주됐지만, 크기와 형태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소행성이 됐다. 1978년 발견된 ‘카론’은 명왕성 절반 크기로, 명왕성을 도는 쌍둥이 행성으로 간주돼왔다. 가장 최근인 2003년 미국의 마이클 브라운 교수에 의해 발견된 ‘2003UB313(일명 제나)’은 해왕성 바깥에 위치하고, 크기가 명왕성보다 조금 더 크다. 이들은 모두 명왕성과 유사한 것으로 명왕성이 행성으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함께 행성의 지위로 올라서는데 실패했다.
◇제9의 행성은 없나=태양계의 행성은 8개가 전부일까. 천문학자들은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8개이지만, 새로운 미지의 행성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일본 고베대학이 주장한 의견이 대표적이다.
일본 고베대학 무카이 다다시 교수팀은 이론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태양계 변두리인 카이퍼벨트라는 곳에서 미지의 행성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행성의 크기는 지구와 거의 같으며, 총 질량은 지구의 30∼70%라고 설명했다.
무카이 다다시 교수는 “이 행성은 태양을 1000년 주기의 타원궤도로 돌고 있으며, 앞으로 관측체제가 정비되면 10년 이내에 실제 관측을 통해 행성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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