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에 증시 급락

 ‘세 마녀의 심술(트리플 위칭데이)’은 덜했지만 유가 110달러 돌파·엔화 대비 달러가치 하락·칼라일 부도 위기설이 맞물리며 코스피지수가 한때 1600선 붕괴까지 위협받았다.

13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3.21포인트(2.60%) 하락한 1615.62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9.48포인트(1.50%) 내린 621.81로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 4500억원, 선물 2655억원 가량을 매도했다. 전일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110달러를 넘어서는 초강세를 띠면서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원·달러환율이 981원으로 급등했지만 엔·달러는 100.23엔으로 급락하는 추세여서 일본시장이 급락한 것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의 경우 1유로당 1.558달러선 위로 치솟으며 유로화 도입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칼라일 부도관련 소식도 악재였다. 칼라일이 전일 채권단과의 자금조달 안정화를 위한 상호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늘었다. 트리플위칭데이였지만 프로그램 매물 출회는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유가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이 110달러를 초강세로 나타나며 증시에도 부담을 줬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가 급등에 대해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실물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세력이 안전자산을 따라 움직인 것이 유가를 결정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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