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경쟁 2라운드 돌입하나

“WCDMA 1위의 수성인가? 2라운드 돌입인가?”

최근 3G(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WCDMA/HSDPA 시장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SK텔레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1년여가 지켜오던 KTF의 WCDMA 1위 입지가 위협받기 시작한 것.

2월말 기준 3G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KTF가 420만명, SK텔레콤이 360만명 수준.

SK텔레콤의 공격적인 보조금 마켓팅에 힘입어 최근들어 양사간 3G가입자 격차는 50만명 선까지 좁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3G시장에서 SK텔레콤의 KTF 추월이 사정권에 들어온 것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한때 KTF와 SK텔레콤간의 3G 가입자 차이는 최고 90만명(지난해 9월 KTF 200만명, SK텔레콤 110만명)까지 벌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T브랜드를 앞세워 3G 공세를 펼치면서부터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 부터는 SK텔레콤이 KTF를 추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3G 가입자 격차가 점차 좁혀지면서 양사의 표정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KTF의 추월은 시간 문제”라며 다소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KTF는 “SK텔레콤이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다”며 바싹 긴장하는 눈치다.

무엇보다 KTF를 초조하게 하는 것은 SK텔레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최근 통신 환경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안 그래도 3G 가입자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크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3월말 하나로텔레콤의 주주총회 이후 인수 작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빠르면 4~5월경이면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간의 시너지가 표면화된다는 얘기. 여기에 보조금 제도 일몰에다 하반기에 요금인가제마저 폐지되기 때문에 KTF의 고민은 더욱 커질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TF 내부에서는 SK텔레콤과는 차별화된 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단 돈 힘으로 밀어부치는 경쟁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11조, KTF 7조라는 매출 차이로만 봐도 자본력을 동원한 파워게임은 승산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새정부가 통신요금인하를 사업자 자율에 맡긴 뒤 SK텔레콤이 새로운 요금상품을 내놓은 것에 바로 대응하지 않은 것도 이런 연유다.

반면 KTF는 다양한 제휴 서비스에 그 열쇠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쇼 앤 파트너스’를 통해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관계를 강화해 간다는 전략이다. 사실 KTF는 기존에도 쇼+이마트 등 다양한 제휴상품을 선보였지만 ‘쇼 앤 파트너스’의 경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별도 설치된 제휴 마케팅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SK텔레콤의 거친 추격에 위기감을 느낀 KTF가 과연 어떠한 카드로 WCDMA 시장에서의 1위 자리 수성을 지켜낼 지 자못 궁금증이 더해 간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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