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D램 후발사와 격차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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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시장·제품 차별화로’ ‘기술경쟁력으로’

지난 한 해 가격폭락과 업계의 치킨게임으로 악화된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각각 빼든 카드다. D램 업계는 지난해 1차 격전을 막 치르고 난 상황. 격렬한 전투에 나섰던 마이크론·키몬다 등 미국·유럽 업체가 지난해 4분기에 엄청난 적자를 냈고 막강한 자본력을 동원한 대만 업체들도 버티는 데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세계 1, 2위 D램 점유율을 지키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기술·시장·제품 측면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1위 자리를 고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60나노 공정에서 50나노 공정으로 전환함은 물론이고 올해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1Gb D램 비율도 1분기의 41% 수준에서 4분기에는 63%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다음 세대 제품으로 들어가고 대용량 제품 진용을 갖춤으로써 높은 이윤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범용 D램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한 모바일D램이나 그래픽D램 등 특수 D램의 비중도 현재의 40% 수준에서 꾸준히 늘려나갈 예정이다. D램과 S램, 낸드 플래시메모리 등을 결합한 퓨전메모리(MCP) 생산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D램 가격하락 폭풍에 휩싸여 18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한 하이닉스도 전열을 가다듬어 새로운 전투를 준비 중이다. 하이닉스는 올해 D램 업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바일 D램, 가전제품용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6∼7%에 머물러 있던 모바일 D램의 점유율을 올 하반기에는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진석 하이닉스 부사장은 “PC 메인메모리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상반기에는 삼성이 최고의 이익률을 달성하겠지만 메인메모리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다시 하이닉스가 원가경쟁력을 무기로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혁신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올 초부터 김종갑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의 현장 연수를 실시하는 등 경쟁사들과의 원가경쟁력 격차를 벌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