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창조 조직
이홍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강호동과 최홍만,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노키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모두는 극적인 변신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성공적으로 창조한 예다. 이 현상을 저자는 ‘자기창조’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본래 가전제품을 조립하던 회사였다. 하지만 이제는 반도체와 LCD 모듈 같은 부품사업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LG전자는 과거 세계시장에서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는 기업이었다. ‘골드스타’라는 초라한 브랜드에 OEM으로 간신히 연명하던 이 회사는 오늘날 백색가전 분야의 세계 3대 기업으로 우뚝 섰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펄프와 고무·전선을 만들던 중소기업이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휴대폰의 30% 이상을 공급하는 세계 제일의 휴대폰 제조업체로 변신했다. 이런 일이 기업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강호동이라는 걸출한 씨름선수가 있었다. 씨름판을 포효하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인생 항로를 개그맨으로 전환해 개그계의 기린아로 우뚝 서게 된다. 최홍만 역시 갑작스럽게 이종격투기 선수로 진로를 바꿔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에서 우승하는 이변을 일으킨다.
저자는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되, 이전과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뤄질 때 자기창조가 일어났다고 간주한다.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자기창조의 완성 단계다. 이렇게 항상 새로워지는 능력을 가진 조직이 바로 ‘자기창조 조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조직에서 자기창조가 어떻게 일어나고 유지되는지, 또 자기창조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려면 어떤 체계를 갖춰야 하는지를 다룬다. 광운대 교수이자 한국지식경영학회장인 저자는 과거에 집착하며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은 예외 없이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항상 새로운 상태로 유지시키며 미래 조직의 성장 원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창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변화에 목말라 하는 조직이나 이 분야 전문가들에게 필독서로 이 책을 권할만하다. 1만2000원.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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