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어컨이 추운 겨울을 녹이고 있다.
지난 2005년 소방법 개정으로 11층 이상 일반아파트를 비롯한 주상복합의 경우 스프링쿨러를 설치할 수 있도록 층간 간격을 150㎜로 의무화하면서 시스템에어컨까지 함께 설치할 수 있는 새로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신규 공급아파트 42만6854가구 가운데 50%를 웃도는 25만 가구가 개정된 소방법에 적용을 받을 것으로 보여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올해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영업망 확충과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등 발빠른 채비에 나섰다.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에어컨 시장(200만대 규모)에서 약 90만대를 차지했고 올해는 108만대, 2010년에는 약 140만대로 해마다 20%씩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컨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효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중소 냉동공조전문기업들은 채널을 강화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초 시스템에어컨엔지니어링을 계열사로 편입시켜 사업 다각화에 나선 LG전자는 에어컨 매출의 30% 수준인 상업용 에어컨 매출 비중을 2010년 50%까지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에어컨 매출 35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0년간 축적한 에어컨 공조기술 및 고효율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을 출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도 초고층 빌딩, 한랭지역, 학교 등 소비자 맞춤 공조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선보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어컨을 중심으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설치, 운전, 점검 분야 전문인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미래먹거리 사업 강화를 위해 친환경 냉매, 열효율이 강화된 오염 없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제품도 준비중에 있다.
중소업체의 전문대리점 확대와 마케팅 방식 다변화도 눈에 띈다.
린나이코리아에서 분사한 린나이SE는 VRV3시리즈를 통해 오피스텔, 상가 등 상업용 냉동공조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또한, 지방대리점을 올해에만 10개 이상 늘릴 계획이며 4월부터는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춘 미쓰비시 제품을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위니아만도는 올해부터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캐리어에어컨도 고층 아파트 건설 수요를 겨냥해 수냉식 멀티시스템 제품을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윤백 상무는 “올해 분양되는 신규 아파트의 경우 기존 중앙식 냉동 방식이 대부분 시스템 에어컨으로 바뀌고 있어 올해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에어컨을 포함한 생활가전 산업이 빌트인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주거환경에 많은 변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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