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000억원가량의 대규모 차세대 프로세스혁신(PI)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KT(대표 남중수)는 “변화된 시장 환경에 맞춰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기로 했다”며 “현재의 핵심 IT 인프라인 ‘통합고객정보시스템(ICIS)’과 여타 기간업무시스템을 통합하는 ‘차세대 ICIS’ 프로젝트로 현 업무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ICIS를 비롯해 통합운영관리시스템(네오스·NeOSS),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 고객관계관리시스템(CRM) 등 KT 내부 업무 시스템이 모두 포함된다. 특히, 현재 상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시스템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고 결합상품 및 다양한 요금상품 등 서비스 변화를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실시간(RTE) 경영환경’을 만든다는 목표다.
프로젝트 규모는 과거 ICIS 구축에 2000억원 이상이 소요됐고, 지난 2005년 마무리한 SK텔레콤의 차세대 프로젝트 비용이 3000억원 규모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PI 및 차세대시스템 구축 범위에 KTF 등 자회사 인프라가 포함되는지 KT는 공식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미 KT가 KTF 합병이나 최소한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이런 경영구조 변화를 염두에 둔 시스템 설계도 예상된다.
KT는 지난해 연말 2년여간에 걸쳐 검토해오던 차세대 ICIS 구축을 기반으로 한 PI 프로젝트 타당성 검토를 최종 마쳤으며, 당시 추진한 조직개편에서 기획부문 혁신기획실 산하에 PI 담당 조직을 만들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또, IT본부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IT기획실도 발족했다.
KT는 오는 7월까지 차세대 ICIS 시스템 구축을 위한 PI 설계작업을 마치고, 오는 2012년 개통을 목표로 시스템 구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KT 측은 현재 PI 설계를 담당할 컨설팅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달 업체 선정을 마무리지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모든 IT 프로젝트가 그렇듯 업무 프로세스의 변화와 혁신을 전제로 추진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구축하려는 차세대는 단순히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개념이 아닌 사내 업무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온라인 가입자계 시스템과 빌링시스템으로 이원화된 운용 환경을 지난 2002년 유닉스 기반의 개방형 오픈시스템인 ICIS로 전환했으며, 2005년부터 6개 지역시스템을 목동 정보전산센터로 이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지난해 데이터베이스(DB) 통합을 마무리한 바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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