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사이트, 커뮤니티서비스로 진화

 1997년 한석규, 전도연이 주연한 영화 ‘접속’은 인터넷채팅을 소재로 해 당시 서울관객만 67만명을 돌파한 인기작이었다. 이후 인터넷채팅사이트도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웹사이트분석평가 최근 전문 랭키닷컴이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하루평균 방문자수(UV)가 5만명 이상되는 채팅사이트는 단 세 곳에 불과했다. 반면 채팅서비스에서 한 발 나아가 커뮤니티 기반의 서비스로 영역을 넓힌 업체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 2005년 이후 하락세 = 국내 채팅업계 중 1위업체인 네오위즈인터넷(대표 이기원)의 세이클럽은 2002년 1월 하루평균UV가 126만 8000여명에 달했다. 2003년 11월까지 하루평균 UV가 161만 7000여명까지 증가해 전성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2004년 9월 하루평균 UV가 67만 7000여명으로 절반이상 줄었고 2005년 11월까지 1년여 동안 60만에서 80만 사이의 UV를 유지했다. 업계 2위인 하늘사랑(대표 남성엽)도 사정은 비슷하다. 2002년 1월 하루평균 UV는 19만 4000여명이었지만,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다.

 2005년 6월 ‘러브커뮤니티 포털’이라는 컨셉트로 사이트를 개편했지만 올해 1월 하루평균 UV는 6만 7000여명에 불과했다. 업계 3위인 클럽 5678(대표 박진)은 2002년 1월에서 2005년 2월까지 하루평균 UV가 1만여명에서 23만 1000여명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8년 1월 UV는 7만 1000여명이다.

 ◇커뮤니티서비스로 진화 = 그러나 2005년 중순부터 기존 회원가입자를 기반으로 동호회·클럽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한 세이클럽은 전성기 때의 UV수치를 회복중이다.

 세이클럽의 경우 2005년 12월 하루 평균 UV가 205만 8000여명으로 늘어나 예전의 수치를 회복했다. 이후 방문자수가 다소 감소했지만 2008년 1월 하루 평균 UV는 146만 8000여명으로 채팅업계에서는 1위고 전체 사이트 순위에서도 하루 UV기준으로 12위를 기록했다.

 네오위즈의 김정우 과장은 “채팅으로 모인 사람들이 커뮤니티 활동으로 만남을 꾸준히 이어간다”며 “세이폴리스 등을 도입해 불량사용자들을 줄여나간 게 커뮤니티 기반을 갖출 수 있는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이용 초기에 비해 채팅서비스 자체의 신선도는 많이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채팅에 또다른 재미를 부가하는 서비스를 집어넣는다면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정진욱기자@전자신문,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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