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추격자사진’는 살인마의 존재를 영화 초반부터 드러낸다. 영화는 전직 형사가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과 이에 대응하는 경찰과 검찰의 구조적 모순을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하나씩 풀어나간다.
출장안마소(보도방)를 운영하는 전직 형사 ‘중호’는 최근 데리고 있던 여자들이 잇달아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자 의문을 품는다. 조금 전 나간 미진을 불러낸 손님의 전화 번호와 사라진 여자들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번호가 일치함을 알아내자 미진마저도 연락이 두절된다. 미진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영민’과 마주친 중호, 옷에 묻은 피를 보고 영민이 바로 그놈인 것을 직감하고 추격 끝에 그를 붙잡는다.
실종된 여자들을 모두 죽였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담담히 털어 놓는 영민에 의해 경찰서는 발칵 뒤집어 진다. 우왕좌왕하는 경찰들 앞에서 미진은 아직 살아 있을 거라며 태연하게 미소 짓는 영민. 그러나 영민을 잡아둘 수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공세우기에 혈안이 된 경찰은 미진의 생사보다는 증거를 찾기에만 급급해 하고, 미진이 살아 있다고 믿는 단 한 사람인 중호 만이 미진의 자취를 추격해 찾아 나선다.
◆잠수종과 나비
‘잠수종과 나비·사진’는 잠수종에 갇힌 것처럼 침묵에 빠진 육체를 이기고 자유로운 비상을 위해 도약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의 주인공 ‘쟝 도미니크 보비’는 1997년 사망한 실존 인물로 프랑스 유명 패션 전문지 ‘엘르’의 최고 편집장이다.
일과 사생활 모두에서 부족함이 없던 한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왼쪽 눈을 제외한 신체의 어떤 부분도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의식은 멀쩡하지만 말을 할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던 그는 유일하게 자유로운 자신의 왼쪽 눈꺼풀에 의지해 세상과 소통했다.
당장이라도 죽고 싶다고 소리 없이 외치던 그는 육체를 가둔 한계를 이기며 언어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15개월 동안 20만번에 달하는 한 쪽 눈의 깜박거림으로 알파벳을 하나하나 짚으며 130페이지에 달하는 책 ‘잠수복과 나비’를 완성한다. 책이 발간된지 열흘만에 세상을 떠났지만 뒤늦게 삶의 의미를 깨달은 ‘쟝 도미니크 보비’의 감동적인 실화는 프랑스를 넘어 전세계인의 마음을 울린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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