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IT인프라를 구축하는 IT업체의 관계는?’
아직 상당수 기업은 종속관계로 생각한다. 기업의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기반 인프라인 IT시스템을 구축하는 인프라 하도급업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개념을 깨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하도급이 아닌 협력 그리고 중요한 파트너라는 인식이다. 대표적인 곳이 기업은행이다. 지난해에 이어 최근 IT협력사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한 이 은행의 서재화 부행장(CIO)은 IT협력사를 “저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고객”이라고 표현한다.
기업은행이 IT협력사를 고객으로 표현하는 것은 간담회 형식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연초에 개최하는 행사에서 기은은 올해의 IT추진전략을 소개했다. 너무나 중요한 기업의 투자계획을 공개하고 이것에 대해 향후 잠재수요자인 IT기업의 의견을 듣는 것이다.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때까지 참아달라는 일반적 관행을 과감히 깨는 혁신적인 생각이다. 서 부행장은 이에 대해 “오히려 업계의 의견을 들으며 최근의 IT트렌드를 알 수 있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라고 표현한다. 그는 이어서 “우리가 이런 IT적 생각을 하고 있으니 적극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라고 덧붙였다.
참석업체들의 반응도 좋을 수밖에 없다. 출혈 수주경쟁이 빈번한 가운데 이같이 공개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음으로써 훨씬 수월하게 사업을 기획하고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여했던 정찬모 투비즈테크놀로지 사장은 “은행에서 올해 중점사업계획을 밝혔는데 이런 것이 업체에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면서 “은행 쪽에서도 기술트렌드에 맞게 계획을 짜고 기업들도 고객의 요구에 맞춰 기술개발을 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좋은 자리가 됐다”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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