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 DVD의 저가 공세에 블루레이 진영이 맞불을 놨다.
TG데일리는 샤프와 소니가 베스트바이와 서킷시티 등 주요 가전매장에서 LCD TV를 구입하면 400∼500달러 상당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공짜로 끼워주는 행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근 HD DVD 진영의 도시바가 주력 제품의 가격을 50달러 인하하며 공세에 나서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샤프는 자사 42인치 이상 LCD TV 구입 고객 모두에게 499.99달러짜리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공짜로 준다. 서킷시티에서 1799.99달러짜리 샤프 42인치 풀HD LCD TV를 구입하면 즉석에서 200달러까지 깎아주므로 1600달러에 풀 HD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모두 가져가는 파격적인 행사다.
소니도 자사 LCD TV 중 46인치와 52인치 모델을 선택하면 소니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구입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400달러 쿠폰을 발급한다. 정확히 소니의 주력 블루레이 플레이어인 BDP-S300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가격 경쟁과 거리를 뒀던 블루레이 진영이 강력한 프로모션에 나선 것은 워너브러더스를 필두로 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잇따른 이탈로 위기에 빠진 HD DVD에 결정타를 날리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HD DVD 진영을 이끄는 도시바는 지난해 299.99달러에 출시한 HD-A3 가격을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 데이에 199.99달러로 인하한 데 이어 워너 이탈 후 열흘 만에 50달러를 더 내리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이미 할리우드 영화의 70%를 우군 콘텐츠로 확보한 블루레이 진영이 강력한 프로모션으로 플레이어를 보급해나감에 따라 차세대 DVD 플레이어 전쟁의 승자가 의외로 금방 가려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 비즈니스컴퓨터뉴스에 따르면 지난 석 달 동안 2300개 현지 전자제품 매장에서 판매된 차세대 DVD 플레이어의 90%가 블루레이 플레이어였다. 일본에서는 이미 블루레이가 HD DVD를 누른 형국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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